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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잘전맥집
17:00 - 02:00
불금에 방문한 오잘전맥집.
전을 오븐에 구워서 주는 집이다.
불금이라 그런지 여덟 시반쯤 방문한 거 같은데 이미 만석…
다른 거 당기는 것도 없어서 기다려봤다.. 그런데 거의 한 시간 기다린 것 같다.. ㅠㅠ
너무 힘들었는데 얌전히 잘 기다려준 여자친구 착하다.
웨이팅 하는 동안 손님들은 보통 핸드폰을 본다. 릴스를 30-40분 본다면 배터리가 순삭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 사장님은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게 준비를 해두셨다.
창가에 앉고 싶었는데 자리가 안쪽에 나서 안쪽에 앉게 되었다. 창가쪽은 더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에어컨 바로 밑에 자리로 가게 된 것이 오히려 잘됐다고 긍정회로를 돌렸다.
기본으로 미니뿌셔를 준다. 저건 잼민이 시절에 많이 먹었던건데 반가운 마음으로 심심함을 달래며 메뉴를 기다릴 수 있었다.
메뉴판 앞에 뭐라고 써있는데 알지도 못했다. 사장님이 열심히 만드신 것 같은데 있는지도 몰랐던 바보..
시그니처 4개 유니크 4개.
국산 김치로 만든 김치전이 7,900이라니.. 저걸 먹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다음에 가면 저걸 꼭 먹어야겠다.
근데 진짜 다 먹고 싶게 생겼다.
마음만 먹으면 전 4장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메뉴판에서 사장님의 깨알 유머를 느낄 수 있다.
계란말이가 어려우셔서 만든 계판 오븐 전 ㅎㅎㅎ 솔직 담백하신 분이라 생각이 든다.
치킨이랑 튀김도 다양하게 있다. 떡볶이도 있고.. 진짜 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갖다 놓으셨다.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인다. 아무거나 시켜도 다 맛있을 것 같아서 너무 고민되는 메뉴판이다.
소주 안주도 준비해 놓으셨다.
토마토 수제비탕은 좀 먹기가 무서웠다.
술도 다양하고 저렴하게 준비를 해놓으셨으니 취향에 맞춰서 먹으면 좋겠다.
우리는 불닭전 + 스노우치즈 감자전 + 생맥주 + 코젤 생맥주 + 소주를 주문했다.
나는 전을 세장은 깔아놓고 시작하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먹어보고 모자라면 시키라고 해서 아쉬웠지만 말 잘 들어야 한다.
괜히 세 개 한 번에 시켰다가 남기기라도 한다면..
코젤 생맥주를 먼저 주셨다. 계피랑 뭐랑 어떻게 묻혀드릴까요 물어봐주셔서 취향대로 해달라고 하면 사장님께서 맛있게 잘 준비해 주신다. 가루도 가득가득 묻혀주셨다. ㅎㅎ
코젤 생맥주를 마시는 옵션이 두 가지다. 기본과 초코 시나몬 묻힌 것.
여자친구는 시나몬만 묻히는 걸로 주문했다. 거품도 부드럽고 계피랑 같이 먹으니까 향도 좋고 달달했다.
나는 흑맥주보단 그냥 라거를 더 좋아한다.
라거가 짱이다. 시원하게 그냥 벌컥벌컥 마시고 머리 아프고 탄산 때문에 입안이 괴로운 그 느낌.. 한 여름에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차가운 숨을 내뱉는 그 느낌은 라거에서만 느낄 수 있다.
맥주를 마시는 동안 나온 안주 1, 스노우치즈 감자전.
테두리 부분이 바짝 익어서 뜯어먹으면 고소하다. 여기는 접시도 예쁘고 음식도 예쁘게 잘 나온다.
우리 집에도 저 접시 있는데.. 메뉴도 내가 좋아하는 거만 갖다 놓으시고 접시도 나랑 취향이 같은 것을 보고 기다려서 먹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노우치즈 감자전은 꿀? 을 같이 주신다. 약간 고르곤졸라피자에 꿀 찍어먹는 그 느낌인 것 같다. 맛도 비슷한 것 같다.
맥주도 좋지만 소주도 좋다.
전맥집이니 맥주 한잔은 예의상 시키는 것이다.
메뉴판 보면 소주 안주도 많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소주는 그냥 내가 먹고 싶을 때 혼자 따라서 먹는 게 습관이 되었다. 내가 먹는 속도도 조금 빠른 것 같고 그때마다 상대방한테 따라달라고 눈치주는것 보다 그냥 내가 알아서 먹는게 편하다.
오븐에 잘 구워져서 바닥 부분도 노릇노릇하게 잘 익었다. 저거 그냥 반으로 찢은 다음에 두 번 접어서 간장에 푹푹 담갔다가 입으로 집어넣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렇게 하면 여자친구가 갑자기 울 수도 있으니까 사이좋게 나눠 먹어야 한다.
이건 안주 2, 불닭전.
메뉴판에 고추 그림이 세 개나 그려져 있어서 시킬 때 살짝 쫄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 것 같다. 매운걸 잘 못 먹는데 저건 그냥 팍팍 찢어먹었다. 다음에 가면 허락받고 한 장 정도는 반으로 접어서 입에다 욱여넣고 싶다.
오븐에 구워서 겉바속촉이 된 모습.
색감도 빨간색 파란색 잘 어울리고 있다.
역시나 전 두장은 그냥 후루룩 마셨고 뭐 하나 더 시킬까 하다가 시킨 안주 3, 수제비바지락탕.
김치전도 먹고 싶었는데 뭐 시킬 때는 여자친구의 의견을 제일 우선시해야 한다. 내 의견 따위는 중요치 않다. 뭘 시키든 다 잘 먹을 거면 그냥 여자친구가 먹고 싶은 거 먹는 게 좋다.
이건 진짜 소주 마시는 사람들 중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칼칼하고 담백한 국물.. 칼국수 사리 추가 있으면 미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칼국수 사리는 없는 게 좋아 보인다.
저거 하나면 소주 두 병까진 거뜬해 보인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 시키는 게 안주였다면 요즘엔 안주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술을 시킨다.
술에 안주를 페어링 하는 게 아니라 안주에 술을 페어링 하는 느낌..? 난 그래봤자 술은 항상 소주다.
수제비도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가격대비 훌륭한 안주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미쳐버릴까 봐 칼국수가 아닌 수제비를 넣어주신 사장님의 센스. 장사하다가 손님이 미쳐버린다면 사장님은 굉장히 난감할 것이다.
처음 먹었을 때 이미 칼칼해서 고추는 두 개 빼고 시작했다. 너무 칼칼하면 소주를 하나 더 시킬 수도 있으니 다들 조심..!
미간이 말한다. 최고의 안주라고.
또 먹고 싶다.
전은 언제 없어진 거지..? 저 간장도 짜지 않고 맛있다. 양파도 햇양파인지 안 맵고 맛있다. 그냥 다 좋았다.
바지락수제비탕도 어느샌가 없어졌다. 아쉬워서 접시를 들고 국물을 마셨다. 먹는 동안 식지 않게 초로 데우고 있기 때문에 접시를 손으로 잡기 전에 온도 체크는 필수!
절대 적은 양은 아니다. 저거 하나면 한 시간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다. 바지락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수제비도 넉넉하다. 양이 많아서 아마 남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시간 기다려서 삼십 분? 사십 분? 만에 전 두장 바지락탕, 소주 1병 맥주 2잔 마시고 일어났다.
안주도 저렴한데 다들 한두 가지 안주로 오랫동안 먹는 것 같아서 사장님의 고민거리가 눈에 보였다. 다들 방문하면 안주 세 개 기본 깔고 시작하자.
이 집은 안주도 저렴하고 맥주도 저렴하다. 박리다매의 느낌인가..? 그런데 맛도 훌륭하다. 한때 유행했던 무슨 비어, 무슨 맥주 집들이 이제 질렸다면 전맥집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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