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해주냉면
11:30 - 21:00
매주 일요일 휴무
나는 몰랐는데 이런 집이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
근데 나 매운 거 잘 못 먹는데 좀 걱정된다. 8년에 걸친 마법양념은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된다.
냉면 전문점 답게 깔끔하다. 메뉴판은 밥상 위에 있다. 찾는데 오래 걸렸다. ㅋㅋ
물만두, 계란, 쿨피스만 시켜 먹고 나갈뻔 했네^^
모자이크에 가려진 아저씨의 얼굴 표정은 마법냉면의 맵기를 알려주고 있었다.
우측 사진의 아저씨도 연신 육수를 마시고 있다.
안으로 안 들어가 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단 겉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깨끗해 보인다.
난 이모님들의 저 김치공장 모자가 참 맘에 든다. 뭐랄까 위생의 끝판왕 같은 느낌이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더니 서빙되기를 기다리는 냉면 그릇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줄줄이 서있다.
이모님들의 유니폼도 빨간 걸 보면 아마 해병대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만지면 안 되는 바구니와, 앞치마, 셀프바가 있다.
만지지 말라고 하니까 저 속에 뭐가 있을지 더 궁금해졌지만 괜히 만졌다가 혼나면 여자친구가 창피해 할 수도 있으니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무는 마음껏 먹어도 되나 남기면 혼나는 듯하다.
근데 저거 이름이 무김치였던 거 이제 알았다.
김치는 아닌 거 같은데. 무김치라니 무김치라고 하자.
정수기 좌측에 육수통이 있다.
냉면집의 생명은 저게 아닐까 싶다.
오랜 전통을 가진 집이라 그런지 육수는 맛이 좋았다.
육수통에서 조금 졸여진 탓일까 조금 짜게 느껴졌다. 후추 간도 조금 센 듯하다.
하지만 그 뜨겁고 짭짤한 육수의 맛이 매운 냉면의 맛을 중화시켜 주는 능력이 훌륭했다.
냉면이 2~3분? 체감상 1분도 안되어서 나왔다.
사진에 빵꾸가 난게 아니라 계란이 너무 하얗기 때문에 빵꾸가 난 것처럼 보인다.
나는 매운 거 못 먹어서 물냉면 시켰다. 오이는 당연히 빼는 게 좋다.
오이 못 먹는 사람 중에 아직도 까먹고 냉면 시킬 때 오이 안 빼는 사람이 있다면 반성하길 바란다.
진짜 얇게 썰은 양지고기가 두 장 들어있다.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
진짜 오이를 안 뺐으면 큰일 날 수준으로 오이를 많이 준다. 저 정도면 거의 1/4개는 되어 보인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꼭꼭꼭 말해야 한다.
우리는 매운 거 잘 못 먹기 때문에 비빔냉면도 육수를 추가했다.
육수 위에 참기름이 맛있어 보인다.
항상 먹어보기 전에 간을 본다.
근데 바보들은 어떻게 맛있게 먹는지도 찾기 힘들다.(메뉴판은 못 찾았지만 이건 찾았음)
이게 우리 테이블에는 처음부터 이렇게 되어 있어서 맛있게 먹는 법은 알았지만 냉면이 얼마인지는 몰랐다.
메뉴판은 이 뒤에 있고 맛있게 먹는 법은 메뉴판 뒤에 있다.
사장님께서 돌아다니시면서 NPC처럼 '설탕은 어떻게 넣으세요, 식초는 어떻게 넣으세요'라고 반존대를 섞어서 말씀하시는데 시키는 대로 하면 기본은 한다. 무김치도 한 그릇 넣으시는 것을 추천해 주신다.
설탕은 백종원 아저씨가 넣으시는 것처럼 듬뿍듬뿍 넣으면 되는데 중간에 간을 보면서 넣길 바란다.
간은 어느 순간 세진다.
너무 매워서 쿨피스를 안 찾을 수가 없었다. 쿨피스가 예전에는 우유갑에 나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캔에 나온다.
맛도 좀 다른 것 같고 기분도 좀 다르다.
난 우유갑에 들어있는 쿨피스를 더 좋아한다.
진짜 너무 맵긴 하다. 고춧가루 매운맛이고 이건 호불호 갈릴 것 같다.
나는 먹자마자 배 아픈 그런 느낌이었는데 맛있게 맵긴 하다.
그리고 주문할 때,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도 되는데 그걸 어떻게 다 외우시는지 궁금하다.
참기름 많이요~
육수 조금요~
너무 맵고 배불러서 못 먹고 남긴 냉면... 절반 정도 남은 것 같다... 난 왜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일까. 우리 엄마는 잘 드시는데..
마지막에 못 먹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참기름을 더 둘러보라고 하셨다. (참기름은 요청하면 둘러 주신다)
참기름을 마지막에 더 뿌려서 한 입 먹으면 입 안이 싹 정리가 된다고 하셨다.
뭔 말이지? 하면서 궁금해서 그렇게 먹어봤는데
참기름의 고소한 기름이 매운맛을 싹 감싸주는 느낌이라서
매운맛도 덜해지고 고소함도 더 첨가된다.
사람들이 주문할 때부터 참기름 더 넣어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도 알았으면 미리 둘렀지..
(이래서 블로그를 찾아보고 가나보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 줄줄 흘리면서 행복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땀이 나면 추워지고 추워지면 머리까지 아파서 괴롭다.
물냉면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육수는 굉장히 맛이 좋다.
하지만 뭔가 먹으면 먹을수록 육수와 면이 조화가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많이 못 먹었다.
(아직 나는 평냉이 어색한가 보다)
얼마 전에 술 마시고 다음날 해장으로 물냉면을 시켰는데 그것도 남겼다.
아마 내가 물냉면의 맛을 잊은 게 아닐까?
무김치는 조심스레 남겼다... 하지만 이 정도는 봐주신다.
(사장님한테는 안 혼났지만, 밥 먹는 중간에 계속 여자친구한테 한 조각만 남겨보자고 해서 욕먹었다.)
비빔냉면은 맛있다.
근데 너무 맵다. 진짜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은 잘 먹을 것 같은 맛이다.
매운거 잘 못 먹는 사람은 미리 말하면 양념을 조절해 주신다고 하셨다. 식당에 갈 때에도 예습이 필수다.
다들 예습 철저히 해서 냉면을 우리처럼 많이 남기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기 밀키트도 있다고 하고, 소스만 따로 사가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삼전역 2번 부두, 삼전동 횟집 추천, 야장 오픈으로 분위기도 챙기고 사장님 인심도 좋고! (15) | 2023.06.14 |
---|---|
토나리우동, 자루우동, 붓가케우동, 요즘 핫한 송리단길 맛집? (6) | 2023.06.12 |
잠실 방이동 오사카 하루, 잠실 야끼니꾸, 데이트 장소 추천 (1) | 2023.06.08 |
솔솥 강남역점, 부담없이 즐기는 솥밥 맛집? soso (4) | 2023.05.24 |
삼전동 서가네 제주 생 흑돼지, 삼전동 삼겹살 맛집 (3) | 2023.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