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역 2번 부두, 삼전동 횟집 추천, 야장 오픈으로 분위기도 챙기고 사장님 인심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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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역 2번 부두, 삼전동 횟집 추천, 야장 오픈으로 분위기도 챙기고 사장님 인심도 좋고!

레스토랑 | 맛집/맛집

by 행뚜핑 2023. 6. 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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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전역 2번 부두

    15:00 - 02:00

    삼전역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횟집 삼전역 2번 부두.

    공사 중이었을 때 간판이 먼저 달려있었는데 나는 저걸 부두가 아니라 두부라고 알고 있었다. (두부를 안 좋아한다.)

    그래서 뭔 두부집이 생기냐 하고 있었는데 두부가 아니라 부두였다.

     

    안 그래도 주변에 가까운 횟집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너무 반가워서 빠르게 방문했다.

    메뉴판에서 느껴지는 연륜.

    가격대는 보통 횟집이랑 비슷하다.

     

    계절에 맞게 맛있는 메뉴를 추천해 주는 듯하다.

    사장님의 글씨체에서와 옆에 쌓여있는 술상자를 보면 맛집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처음에 생겼을 때는 겨울이어서 실내에서 먹었다.

    앞에 공간을 활용해 바 형식으로 4인석이 있다. 하지만 저 공간은 직원분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하시기 때문에 살짝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실내에는 이미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손님이 나간 지 얼마 안 되어서 자리 정리가 안되어 있었지만 사장님께서 금방 정리해 주셨다.

    실내 분위기는 동네에서 회 한 접시를 시켜놓고 둘이서 오붓하게 먹기 좋은 분위기이다.

     

    간장과 초장, 컵이 준비되어 있고 인테리어 소품들이 귀엽다.

     

    자리마다 콘센트도 준비해 놓으셔서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동네 횟집 스타일의 메뉴판.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어느샌가 이런 느낌이 더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친구도 이런 느낌을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이런 느낌의 음식점을 가자고 할 때 살짝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싫은 내색 없이 항상 같이 가주는 여자친구에게 항상 고맙다.

     

    횟집은 보통 저녁만 하는데 이 집은 점심 메뉴도 있다. 메뉴판에서 사장님의 유머를 잠깐 느낄 수 있다.ㅎㅎ..

    저 구성이 만원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요즘은 어디 가서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밥 먹기가 쉽지가 않다.

    가격도 저렴하고 저대로만 나온다면 진짜 혜자가 아니라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점심은 보통 집에서 해 먹는 게 좋다. 저녁을 맛있는 거 먹으려면 점심값이라도 아껴야 한다.

     

    이건 심지어 9천 원이다.

    저녁에 가서 나가사끼백짬뽕은 몇 번 시켜 먹었는데 술안주로 최고였다.

    맛은 똑같을 것 같다.

     

    저녁에 시켜 먹을 때에는 우동사리를 추가해서 먹는다.(기본으로 하나 넣어주심)

    저거 시켜 놓으면 안주 걱정이 없어진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최고의 안주는 짬뽕이 아닐까..?

    하이볼도 점심에 먹으면 5,900원..

    약간 옛 감성의 가게에 하이볼이 있으니 어색한 것 같지만 유행하는 아이템들도 갖다 놓으신 것을 보면 사장님이 손님들의 니즈를 채워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업한 지 얼마안지나서 실내에는 화분들이 있었다.

    여러 번 방문했었는데 이제는 먹느라고 저 화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가면 화분들이 잘 있나 확인해 봐야겠다.

     

    옛날 감성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뚜껑 걸어 놓기..

    누가 걸어놔서 나도 하나 걸어봤다. 

    오픈 초기라서 뚜껑이 하나밖에 안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항상 야외에서만 먹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들어가서 보고 싶다.ㅎㅎ

    여기는 평일에도 손님이 많이 있으니 지금은 가득 차 있을 수도 있겠다.

     

    우리는 뭐 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사장님 맘대로(39,000)을 주문했다.

    마음대로라고 하면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첫째는 진짜 맛 좋고 신선한 것을 갖다 주시는 경우이다.

    둘째는 얼마 못 버틸 것 같은 회(유통기한이 임박한)를 갖다 주시는 경우이다.

     

    이건 진짜 복불복인데 사장님의 인상이나 가게 분위기 손님 수를 보면서 시키면 된다.

    여기는 손님이 항상 많기 때문에 두 번째 이유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역시나 신선해 보이는 회가 등장했다. 플레이팅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신 모습이다.

    보통 동네 횟집에서는 그냥 넓적한 접시 위에 허옇고 구불구불한 거(이름모름..) 잔뜩 쌓아주고 그 위에 랩을 싸서 주는데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시는 모습이 동네 횟집이라 생각할 수 없었다.

     

    고소한 전복과 시원한 멍게.

    난 사실 멍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옛날 스무 살 무렵 오징어바다와 같은 싸구려 횟집에서 처음 멍게를 먹었다.

    얼마나 비리던지 삼킬 수가 없어서 헛구역질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뱉어냈다.

    그 후로 멍게를 먹지 않았다. 내가 비위가 좀 약해서 한번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먹기가 두렵다.

    그런데 여기 멍게는 비리다기보다는 바다내음이 솔솔 나는 신선한 맛이었다. 씹을수록 단맛도 느껴지는 것 같고..

    멍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도 조금 두렵다.

     

    나는 회를 굉장히 자주 먹는 편인데 보통 뭔지 모르고 먹는다.

    다들 이렇게 주면 뭔지 알고 먹을까 궁금하다. (연어랑 광어, 우럭 정도는 안다.)

    지금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광어 문어 연어뿐이다...

    항상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다음에 와서 먹으면 또 뭔지 모른다. 아마 술을 많이 먹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요즘은 주는 대로 그냥 먹는다. 모르고 먹어도 맛있다.

     

    열두 시쯤 되었을까 손님들도 얼추 나가고 직원분들 식사를 준비하시는 듯했는데 갑자기 우리에게 홍합탕을 끓였다며 가져다주셨다.

    저 홍합탕이 내가 살면서 먹어본 홍합탕 중에 최고였다.

    홍합은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을 잃지 않고 잘 익었고 육수도 칼칼한 맛이 기가 막혔다.

    저 홍합탕을 얻어먹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어느새 다 먹고 집에 갈 시간이다.

    저 자리는 분명히 내가 앉아있던 자리인데 소주를 네 병 먹은 게 맞나..?

    무슨 회를 먹었는지 모르는 이유는 저기에 있는 소주병이 말해주고 있다.

     

    그 후로도 나는 여기에 자주 방문했다.

     

    어느 날은 동네를 돌아다니다 한라봉 파는 트럭이 있어서 사장님도 드렸더니 홍합탕을 해주셨다.

    어른들은 꼭 받으시면 보답을 해주시는 것 같다.

    안 주셔도 항상 맛있게 잘 먹는데 ㅎㅎ

    아쉬웠던 건 한라봉은 좀 시큼했는데 홍합탕은 너무 맛있어서 등가교환이 안 된 것 같다. ㅎㅎㅎ

    다음에 가면 더 많이 먹어야겠다.

     

    한라봉을 몇 개 드렸더니 아구간이랑 굴까지 갖다 주심.

    저 굴은 손바닥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군에 복무할 때 대검으로 따먹었던 굴이 내 인생 최고의 굴이었고 그다음은 여기다.

     

    아귀 간을 처음 먹어봤는데 푸아그라랑 느낌은 비슷하다. 약간 푸석 +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다.

     

    날이 풀리기 무섭게 사장님은 야외석을 설치하셨다.

    여기는 시끄럽다고 민원 들어올 곳도 없어서 주변에 피해도 안 주고 딱 야장 깔기 좋은 가게다.

    요즘은 자리가 모자라서 옆에 부동산이랑 카센터부지까지 자리를 깔아주신다.

    비가 오는 날에는 카센터의 어닝을 펼쳐서 손님을 받으시니 비가 올 때 방문하면 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이건 아까말한 나가사끼 짬뽕탕이다.

    요즘은 가면 무조건 회 한 접시에 이거 하나 꼭 먹는다.(우동사리도 추가)

     

    너무 자주 가면 사장님께 죄송하다. 이것도 서비스로 주셨다.

    이런 거 자꾸 주시면 죄송하다 ㅠㅠ

    나는 보통 안주 많이 안 시키고 술만 먹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이렇게 퍼주신다.

    (사실은 안주 한 네다섯 개 시켰다)

     

    여자친구가 추워하니 어느새 담요도 덮어주셨다. 나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다들 술 마셔도 여자친구에게 잘해주자. 기분 좋게 마셔놓고 괜히 혼나면 안 된다.

     

    회 한 접시 시켜놓고 저 짬뽕 또 먹고 싶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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