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삼전동 브런치, 카페 두 센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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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삼전동 브런치, 카페 두 센트레

카페 | 디저트

by 행뚜핑 2023. 6.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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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두 센트레

    11:00 - 22:00

    주말에 브런치를 먹으러 방문한 카페 두 센트레.
     
    나는 브런치라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먹으면 배부르긴 한데 뭔가 밥이 없어서 그런지 끼니를 해결했다는 느낌이 잘 안 든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브런치를 좋아하는 걸까?

     

    이유는 모르지만 맨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뭔가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응해야한다.
     

     
    나무에 가려져서 밖에서 봤을 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야외 테라스 좌석과 안쪽에서 봤을 때 저 나무들이 있는 게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고 편안했다.
    방문 당시에는 겨울이라 저기에 앉지 못했지만 날 좋을 때 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저기 앉아서 시원한 바람 솔솔 맞으면서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 좋겠다.
    조만간 또 가자고 해야겠다.
     

    들어가면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는데 실력도 같이 겸비하셨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커피 하시는 분들은 왠지 모르게 콧수염 있으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메뉴판은 신기하게도 영어가 먼저다. 한글도 있으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메뉴판에 붙여놓은 스티커? 가 반쯤 떨어지고 있었지만 메뉴판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가격은 평범한 것 같다.
    우리는 파니니 햄에그랑 센트레 플레이트를 먹기로 했다.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소품들로 겨울 준비를 하고 계셨다.
    층고가 굉장히 높아서 저거 다느라고 고생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술도 좋아하시는지 선반에는 다양한 위스키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음료가 먼저 나왔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여자친구는 따뜻한 카페모카.
    잔도 너무 예쁘고 은은하게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만들어 낸 그림자가 너무 좋았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 또 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모카에도 이렇게 초콜릿을 올려주시는데 이런 거 하나하나가 정성이다.
    그만큼 맛있었다.
    근데 여자친구는 초콜릿 안 좋아하는데 가끔 이렇게 초콜릿 시킬 때가 있다.
    내가 사다 주면 초콜릿 싫어한다고 하면서..
     
     

    이건 센트레 플레이트
     
    딸기가 올라간 핫케익과 베이컨, 소시지, 오믈렛, 샐러드가 푸짐하게 담겨있다.
    보통 사람 혼자서 다 먹기엔 좀 힘들어 보인다.
    이건 아마 2인용이 아닐까 싶었다.
     

    이거는 햄에그 파니니.
    이건 1인분인 거 같다. 그래도 충분히 양이 많고 혼자 먹기엔 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 못 먹고 남기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식기류도 굉장히 예쁘다.

    예쁘다고 계속 사진을 찍는 여자친구를 말릴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는 게 별로 안 좋았다. 배고프기도 하고 얼른 먹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야지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엔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내 마음가짐을 조금 바꿔서 아직 음식이 서빙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카페에서 일해봐서 아는데, 식기류 훔쳐가는 사람도 있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러지 말자.

     

    파니니 안에는 햄과 계란 치즈가 사이좋게 들어있다.
    계란은 채로 걸러서 하시는 건지 부드럽고 맛있었다.
     

    플레이트는 여자친구가 좋아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같은 느낌에다가 팬케이크에 딸기, 블루베리 소스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고소한 계란과 소시지를 먹다가

    팬케이크에 블루베리 소스까지 살짝 얹어서 먹으면 상큼해서 입맛이 확 돋우는 것 같다.

     

    접시를 보면 알겠지만 양이 많고 적고 와 상관없이 우리는 항상 다 먹는다.
    아니 내가 다 먹는다...
    여자친구는 많이 못 먹는다. 두 개 시키면 1.5개는 내가 먹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좋지만 어떤 때에는 조금 힘들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브런치라는 음식은 밥을 잘 먹었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
    난 한식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저만큼 먹었으면 잘 먹었다는 말을 해야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햇살 좋았던 날, 카페 두 센트레에서의 브런치를 마치며 집으로 돌아간다.
    브런치는 아마 쉬는 날의 여유로움을 극대화시켜주는 느낌의 음식이 아닐까 싶다.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간단한 식사(양은 전혀 간단하지 않음)도 하고.
    한식을 먹고 나왔을 때와는 기분이 다른 그런 느낌이다.
    아마 브런치는 배부름과 식사를 해결하고 싶어서 먹는다기 보다는 이런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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